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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울 컬럼

제목

"강박장애"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0.11.04
첨부파일0
추천수
2
조회수
3359
내용
강박장애

참을 수 없는, 설명할 수 없는 고통.. 강박증



18세 예은이는 학교에서 전교 1등을 하는 아주 영리한 친구이다. 주변에 친구도 많지는 않으나 없다고 할 수 없고 엄마에게는 너무 모범생이던 예은이가 갑자기 중학교 2학년부터 학교를 다니기 힘들다. 유학을 가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방안 침대에 자신이 읽은 책을 계속 쌓아놓는 증상이 시작되었다. 결국 부모는 그래도 견뎌보자면서 설득을 해서 예은이가 하자는 대로 가능하면 모든 것을 들어주었고 결국 고등학교까지 오게 되었으나  2학년이 되면서 예은이가 스스로 자신이 강박증으로 힘들다는 호소를 하게 되면서 병원에 방문하게 되었다.



강박장애(OCD)는 일반적으로 초기 성인기(20세)에 시작한다고 알고 있으나, 실제로는 소아와 청소년기에도 100명 중 2-4명 꼴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고 통상 시작하는 나이는 6세에서 11세 사이라고 합니다. 크게 두 번에 걸쳐서 자주 발생한다고 하는데 아동기 초기 그리고 초기 사춘기에 시작한다고 합니다. 7세 이전에 강박증이 시작된 경우는 남아에게 더 흔하고 가족력이 더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간과하지 않아야 할 것은 소아청소년기 강박증의 경우 80%에서 다른 동반 질환을 갖고 있는데 이는 강박장애를 앓고 있는 상당수의 아동들이 다른 불안장애나 우울장애, 행동장애등을 동반하므로, 아이들이 겪고 있는 고통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각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강박장애는 심각한 고통을 주는 반복적인 생각(강박사고)나 반복적인 행동(강박행동)이 특징이다. 강박사고(obsession)란 원치 않는 생각, 충동, 그리고 이미지들이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떠오르는 것으로, 이런 생각들은 심한 불안이나 고통을 일으키게 됩니다. 대부분은 비현실적이고 합리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강박사고는 단순히 현실적인 인생 문제에 대한 과도한 걱정이나 집착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강박행동(compulsion)이란 반복적인 행동이나 의식(손 씻기, 물건 모으기, 정리정돈, 반복해서 어떤 것을 확인하는 것 등) 또는 정신활동(마음속으로 숫자를 세기, 특정 단어를 반복해서 말하기, 특정 대상을 피하기와 같은 것 등)들을 말합니다. 강박장애의 경우, 강박사고나 행동은 심각한 불안이나 고통을 일으키며, 소아청소년의 일상적인 활동, 학업 기능, 사회적 활동, 또는 대인관계를 방해하게 됩니다.


강박사고는 소아의 나이에 따라 다양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그 내용이 바뀌기도 합니다. 강박장애를 가진 어린 아이들은 자신이나 가족에게 좋지 않은 일(예를 들어, 잠기지 않은 문이나 창문을 열고 침입자가 들어오는 것)이 일어날까봐 두려워합니다. 이런 아동은 자신의 불안을 다스리기 위해 부모가 잠이든 후에 집안의 모든 문과 창문을 강박적으로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그 아이는 잠겨진 것을 확인하고 다시 문단속을 하면서도 혹시 잠겨지지 않은 문과 창문이 있지 않을까 두려워하여 다시 확인하는 행동을 반복하게 됩니다.


좀더 나이가 든 강박장애 아동이나 십대들은 자신이 더러운 균, 에이즈, 또는 감염된 음식 때문에 병에 걸리지 않을까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이런 자신의 감정을 나름대로 극복하기 위해 특정한 "의식"(반복되는 행동이나 활동)을 만들어 냅니다. 때때로 강박사고와 행동은 서로 연관이 되기도 합니다; "내가 확인하기나 손씻기를 그만 둔다면 나쁜 일이 나에게 일어날 것만 같아 두려워, 그래서 쓸데 없는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나는 멈출 수 없어."


소아와 청소년기 강박증의 경우 인지적 한계로 인해서 스스로 그렇게 심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고 병이라고까지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환자와 매우 친근한 가족이나 친구 혹은 학교 선생님들도 잘 모르고 수개월 혹은 수년을 지나칠 수 있다고 합니다. 결국 도저히 통제 혹은 조절이 되지 않았을때 발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아동이 조금이라도 증상으로 힘들어하는 것을 표현하게 되면 적극적으로 치료적인 도움을 받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반면 어떤 경우에는 자신의 강박장애에 대해 수치심을 느끼고 당황하는 경우도 많아 자신들이 미친 것 아닌가 두려워 하기도 합니다.


강박장애의 대부분은 정신치료(특히 인지-행동 치료)와 약물치료(예를 들어 선택적인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 SSRI)를 같이 시행함으로써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부모 상담과 부모교육도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강박장애는 상당히 설명하기 힘든 병이고 어떤 청소년의 말처럼 “죽음보다 고통스러운 병”이라고 표현하듯 쉽게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이해하기도 어려운 병일 뿐 아니라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서 치료뿐 아니라 강박장애에 의해 생기는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도 소아·청소년 정신과 의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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