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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틱장애 "마음대로 되지 않는 행동들 어떻게 해야하죠"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2.08.16
첨부파일0
추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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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3351
내용

 틱장애  "마음대로 되지 않는 행동들 어떻게 해야하죠"



   아이가 눈을 깜빡거리거나 어깨를 들썩이고, 코를 킁킁거리거나 헛기침을 하는 경우, 부모나 교사에 의해 꾸지람을 듣거나 혼이 나는 경우가 많다. 단순한 습관이라고 방치하는 경우도 있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서 청소년기나 성인기까지 문제가 지속되거나, 심각한 심리적 후유증을 겪는 안타까운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틱이란 무엇일까? 반복적으로 갑작스럽고 빠르게 나타나는 근육의 움직임이나 어떤 형태의 소리를 말한다. 공통적인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불수의적이다. 고의로 즉,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다. 이 점을 부모나 교사는 특히 명심해야 한다.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므로 화를 내거나 나무라거나 하는 것은 해롭다. 시간의 경과에 따라 증상의 정도가 변한다. 마치 파도가 밀려오듯이 어느날 증상이 심해졌다가 며칠 뒤에서 잠잠해지는 식으로 증상의 정도가 변화가 많다. 증상을 보이는 해부학적 위치가 자꾸 변한다. 어느 날은 눈을 깜빡이다가 며칠 후에는 코를 킁킁거리는 식으로 증상의 종류가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이 생기기 전에 불쾌한 감각이나 느낌이 있고 틱 행동을 하고 나면 완화된다. 많은 아이들이 이런 경험을 이야기한다. 스스로 노력하면 일시적으로는 틱의 증상을 억제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일부러 그러는 것 아니냐, 습관이다, 혹은 관심을 끌려고 그런다는 오해가 많다. 피곤, 흥분, 긴장, 스트레스 상태에서 악화된다. 시험 볼 때, 책을 읽을 때, 남 앞에서 발표할 때 증상이 심해진다. 잠을 잘 때나, 한가지 행동에 몰두할 때는 증상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틱의 증상에는 근육틱과 음성틱이 있으며 각각 단순형과 복합형으로 나누어진다. 각각의 예는 다음과 같다.


단순 근육틱: 눈 깜박거림, 얼굴 찡그림, 머리 흔들기, 입 내밀기, 어깨 들썩이기

복합 근육틱: 자신을 때리는 행동, 제자리에서 뛰어오르기, 다른 사람이나 물건을 만지기, 물건을 던지는 행동, 손의 냄새맡기, 남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기, 자신의 성기부위 만지기, 외설적인 행동

단순 음성틱: 킁킁거리기, 가래뱉는 소리, 기침소리, 빠는 소리, 쉬소리, 침뱉는 소리

복합 음성틱: 사회적인 상황과 관계없는 단어를 말하기, 욕설, 남의 말을 따라하기

이러한 여러 가지 증상의 임상양상을 기준으로 정신의학적으로는 크게 3가지로 분류한다. 모두 18세 이전에 증상이 시작된다.

  

  틱장애는 아래와 같이 나뉜다. 일과성 틱장애(transient tic disorder): 음성틱이나 근육틱 중 하나가 4주 이상 1년 이내 계속된다. 만성 운동 / 만성 음성 틱장애(chronic motor or vocal tic disorder): 음성틱이나 근육틱 중 하나가 1년 이상 나타난다. 뚜레씨 장애(Tourette's disorder): 근육틱과 음성틱이 동시에 1년 이상 나타난다. 대체로 증상의 정도가 심하다.


   틱은 소아에서는 매우 흔하다. 전체 아동의 10-20%에서 일시적인 틱을 나타낼 수 있다. 증상은 7-11세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일과성 틱은 학령기 아동의 5-15%에서 나타나며, 만성 틱은 1%의 아동에서 발생한다. 뚜레씨 병은 남녀비가 2:1 - 4:1정도이다.


  틱은 매우 다양한 경과를 나타낸다. 대개 만2세부터 13세 사이에 시작되며, 7-11세 사이에 발병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눈을 깜박거리는 증상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시간이 경과하면서 한가지 증상이 없어지고 다른 증상이 새로 나타난다. 수일 혹은 수개월에 걸쳐 저절로 증상이 생겼다가 없어졌다 하는 경우도 많다. 일시적인 틱은 대개 저절로 사라지지만, 일부는 만성 틱장애나 뚜렛씨 장애로 발전한다.


   가장 흔히 동반되는 상태는 강박장애(50%까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30-50%), 기분장애 등이다. 또래들의 거절이나 낙인에 따른 또래관계와 사회성의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틱 장애의 원인으로는 다음과 같은 원인들이 생각되고 있다.  1) 유전적인 원인 : 가족 중에 틱 장애나 강박장애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환아의 일란성 쌍둥이의 50%에서, 그리고 이란성 쌍둥이의 10%에서 동시에 발병한다. 이러한 점으로 보아 환자의 일부에서는 유전적인 성향이 있다고 생각된다. 우성 유전을 하는 것으로 보는 학자도 있다. 2) 뇌의 구조적/기능적 이상 : 중추신경계 중 전두엽(앞뇌: 전체적인 뇌 기능의 조율을 담당)과 기저핵(운동기능을 조절하는 중추이고 감각과 운동의 조화를 담당)에 병변이 있다고 보고 되고 있다. 최근 뇌파, MRI 등 뇌영상 진단의 발달에 의해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3) 뇌의 생화학적 이상 :1970년도에 할로페리돌이라는 약물이 틱 증상을 억제한다고 알려지면서 뇌의 신경전달물질에 이상이 원인이 된다는 학설이 설득력있게 제기되었다. 중추신경계의 신경전달물질 중 도파민(dopamine) 활성이 틱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4) 호르몬 : 남자아이에게서 많다는 점에서 남성호르몬과 틱이 연관되었을 것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5) 출산과정에서의 뇌손상, 뇌의 염증, 산모의 스트레스 : 소수의 환아에서는 박테리아 감염 후 일종의 면역반응의 이상이 발생해서 틱장애와 강박장애가 발생한다. 6) 학습 요인 : 아주 경한 정도의 일시적인 틱은 주위의 관심이나 환경적 요인에 의해 강화되어 나타나거나, 특정한 사회적 상황과 연관되어 나타날 수 있다. 7) 심리적 요인 : 틱의 증상은 스트레스에 민감하다고 알려져 있다. 가족이 틱의 증상을 오해하고 창피를 주거나 벌을 주어서 증상을 억압해보려고 하는 경우 아이는 정서적으로 불안해지기 때문에 증상이 악화된다. 이러한 악순환 결과 틱의 증상이 심해지고 우울증, 성격의 변화와 같은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가 초래된다. 단, 심리적인 원인 단독으로 틱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틱증상이 있다고 항상 병원에 가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루에 10회 이상의 틱증상을 나타내는 경우, 경한 정도의 증상이라도 일년 이상 계속될 때, 아이의 학교생활이나 또래관계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헛기침을 하는 경우, 소리를 내는 경우, 불필요한 말을 하는 경우 등에는 가는 것이 좋다.


 틱장애의 치료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치료가 필요한 정도인가 여부를 결정한다. 즉 진단기준에 부합되지 않는 아주 사소한 틱이나 경한 형태의 일시적인 틱장애는 즉각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런 경우 경과를 관찰해보면서, 틱이 계속되거나 진단기준에 부합되면 그때 치료를 시작한다. 또한 환아나 가족을 위한 교육하게 된다. 즉 가족이나 일반인들은 틱증상을 일부러 혹은 고의로 증상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틀린 생각이다. 나무라거나 비난하기, 놀리기, 지적하기 등을 피한다. 초기에 가장 효과적인 대책은 증상을 무시하고 관심을 주지않는 것이다. 틱증상은 뇌의 이상에서 비롯되며, 사회심리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순수한 심리적인 질환 혹은 정신병이 아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학교 교사와의 협조가 필요하다. 교사가 병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교실 내에서 긍정적이고 지지적인 환경이 제공된다면, 환아의 정서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비슷한 증세를 가진 아동이나 청소년의 자조모임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중등도 이상의 증세를 보이는 경우에는 정신치료나 행동치료 단독으로 증상의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현재까지는 임상적으로 문제가 되는 중등도 이상의 틱장애 치료에 약물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일과성 틱 장애가 아닌 만성 틱장애, 뚜레씨 장애의 경우에는 약물치료가 대개 시행된다. 또한 환아들은 증상에 대한 오해와 편견, 주위에서의 압력 때문에 정서적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우울, 불안, 자신감의 결여 등에 대한 지지적 상담이 제공되어야 한다. 하지만, 심리적인 요소가 명백한 주 원인인 극히 소수의 환아를 제외하고는, 놀이치료나 정신치료가 주된 치료방법이 되어서는 안된다. 최면요법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효과는 크지 않다. 증상으로 인해 생기는 부적절한 주위의 반응이나, 어른들의 관심으로 인한 이차적인 이득을 치료적으로 통제하는 행동수정요법이 시행되기도 한다. 일부러 틱증상을 반복하기(massed practice), 이완훈련(relaxation technique), 인식훈련(awareness training), 자기관찰 (self-monitoring), 조건부 강화(contingent reinforcement) 등은 일과성 틱장애에서 효과적인 경우가 있다.

  틱장애는 만성적인 질병임은 분명하지만 전체적으로 예후는 좋다고 본다. 음성틱은 완전히 사라지는 경우가 많고 근육틱 역시 호전된다. 대개 7-15세사이에 가장 증세가 심하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증상의 악화와 완화가 반복되면서 점차 증세가 약해진다.

   뚜레씨 장애 아동의 30-40%는 완전한 증상 소실이 되며, 30%는 증상이 있더라도 심하지 않은 정도가 된다. 나머지 심한 경우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증상이 지속된다. 예후가 나쁜 경우는 다른 발달장애나 정신장애가 동반될 때, 만성 신체질환이 있을 때, 불안정하고 지지적이지 못한 가족환경이 있을 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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