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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울 컬럼

제목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진단 및 치료 (2)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0.02.16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2261
내용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진단 및 치료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진단 및 치료  (2)

-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우리아이가 발달이 늦다고 판단되면, 까다롭고 키우기 힘들다고 느껴지면, 말이 늦어서 걱정이 된다면, 글씨만 읽으려고 하고 숫자는 좋아하는데 젓가락질도 안하고 옷입기도 안하려고 한다면, 밤에 잠을 도무지 자려고 하지 않아서 애를 먹어서 병원에 왔다.

   의사는 잘 알아듣지도 못하겠고 이해도 할 수 없는 용어를 지껄이면서 치료를 하라고 하는데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물어볼 틈도 없이 나가라고 하는데, 알아봤더니 치료라고 해봐야 기껏 40분정도밖에 안되고 매일 하기에는 경제적으로 너무 힘든데 그럼 부모는.. 하루 종일 같이 있어야 하는 부모는 뭘 할 수 있을까? 내가 교육을 해야 하나? 어떻게? 엄마로서는 이런 질문은 당연히 하게 된다. 내가 그동안 수년동안 발달지연 아동들을 보면서 경험하면서 부모에게 이 말은 꼭 한다. (1편에서 연결되었습니다)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1. 규칙적으로 강도있는 운동을 하십시오. 규칙적으로 조금은 힘들 정도의 운동을 매일 하루에 1-2시간 이상 하도록 하십시오. 더 할 수만 있다면 치료 시간 외에는 운동을 하십시오. 아침에도 이동할 때 지하철이나 걸어서 이동하시고 치료실에서 오면서도, 저녁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짜투리 시간을 활용하십시오. 등산이나 계단 오르내리기 참으로 좋습니다. 놀이터에서 그냥 흙만 만지작거리게 하지 마시고 힘든 운동도 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등산은 참으로 많은 변화를 주는 것 같습니다. 엄마도 운동하면서 마음을 열어보십시오. 걸을 수 있는 동생이 있다면 같이 가십시오.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우리 아동, 그리고 동생 혹은 형에게 모두에게 정말 놀라울 정도의 기적이 생깁니다. 딱 한 달만 매일 등산을 가보십시오. 그럼 이해가 될 것입니다. 운동하면서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처음에는 그저 등산만 하셔도 됩니다. 여러번 오르다보면 여유도 생기고 할 말도 생기고 듣던지 말던지 내 말도 하게 되고 사랑을 전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렇게 힘들게만 여겨졌던 아이와의 상호작용이 쉽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2. 식이습관을 잡아주십시오. 간혹 우리 아이들의 입이 까탈스럽다고, 밥을 잘 먹지 않으려고 한다고 해서 과자를 자주 먹이시거나 라면 혹은 음료수를 먹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먹지 않으니까 어떤 식으로든지 영양분을 섭취하게 하고 싶은 엄마의 마음 십분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그 음식으로 인해 아이의 문제 행동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면, 아이의 건강상태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음료수, 과자, 빵, 라면 등의 인스턴트식품, 불량식품은 소위 쓰레기 음식이라고 합니다. 즉 몸에 들어가서 전혀 득이 되지 않는 음식이라는 뜻이지요. 먹이지 마십시오. 그리고 참 먹거리를 만들어서 식이습관을 잡아주십시오. 실제로 위장관이 편안해지면 아동의 문제행동이 서서히 사라지는 경험을 종종하게 됩니다. 물론 식이습관을 잡는다고 아동의 문제가 원천적으로 바뀌는 것을 기대하지는 마십시오. 하지만 처음에 말씀드렸듯이 무엇을 해야 하나요?를 묻는 부모님께 저는 과감히 이렇게 말을 하고 싶습니다. 엄마의 몫은 사랑으로 아이를 먹이고, 입히고, 놀아주는 것입니다. 그것이 진짜 엄마만이 할 수 있는 진짜 사랑입니다라고(정신분석에서는 이렇게 해야 primary narcissism이 형성 혹은 해소된다고 한다). 아이의 입에 들어가는 먹거리를 반드시 신경쓰셔야 합니다.  도움이 될 서적을 소개합니다 “사람을 미치게 하는 음식들” 읽어보시면 관련 서적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조금씩 고쳐나가면 언젠가는 시나브로 고쳐져 있는 가족을 발견합니다.


3. 수면습관을 꼭 잡아주십시오.  아이들에게 있어 수면은 성인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 최근의 이론입니다. 즉 한 두시간 조금 덜자면 어때가 아니라 뇌의 효율성, 지적지능이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아이는 더욱 산만하게 되고 비만하게 되고 조절이 안된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무조건 8-10시간 자도록 해야 합니다. 일반 아동들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도움이 되실 서적입니다 “양육쇼크 - 잃어버린 시간편 -


  솔직히 위의 3가지를 지키는 것은 우리 아동들을 키우는 부모들에게는 정말 힘든 일입니다. 차라리 돈만 있다면 치료실에 치료를 넣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기 쉽지요. 마치 직장에서 일하는 것이 돈도 벌고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것 같아서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할 수 있고, 집에서 아이들을 밥 먹이고 키우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때 되면 밥 해야 하고 등등 널려있는 집안일을 하는 것은 해도 해도 끝이 없고 해도 티도 나지 않아서 뭔가 가치가 상대적으로 적은 일인 것 같고 그래서 더욱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개별치료라는 것은 한정된 공간에 짧은 시간에 하는 것이므로 교사로서는 쉬운 일입니다. 하루 종일 데리고 있는 엄마의 노고와는 비교를 할 수가 없죠. 그래서 치료사의 입장에서 혹은 의사의 입장에서 감히 이렇게 해야 하구요, 저렇게 해야 하구요.. 그것은 안되거든요는 쉽게 이야기는 할 수 있지만 또 함부로 이야기를 해서도 안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직장생활을 잘해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집안에서 아이를 키우고 집안일하고 남편을 잘 도와주는 것이 살아가다보면 결국에는 가장 중요한 일이 되듯이 우리 아이들을 키우는 것도 치료실에 데려가고 치료받고 데리고 오고 다시 다른 곳으로 옮기고 그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아이랑 밥 먹고 놀고 운동하고 잠자고 등등의 일상적인 행동이 더욱 중요하다고 여겨집니다.

  그래서 힘들긴 하겠지만 이렇게 한 두가지씩 기초 생활습관을 잡아가다보면 조금씩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말을 어떻게 걸어야 할지,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 (도움이 되는 서적 “양육쇼크- 왜 한나는 말을 하는데 알리사는 못하는 걸까?” , "아이들은 어떻게 배울까?“), 무엇을 배워야 할지, 언제까지 해야 할지 등등


  우리 아이들에게 교육이 필수인 것은 사실입니다만 교육에만 집중을 하다보면 정말 소중한 것을 잃어버릴 수가 있습니다. 그것을 잃지 않기 위해서 부모와 아이의 소중한 관계를 지켜나갈 수 있게 노력합시다. 저도 아이들를 키우면서 정말 힘들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직장인이라고 몇가지는 맡길 수 있으나 아이들의 양육에 뒷짐을 지다가는 결국은 그 몫은 고스란히 저의 아픔으로 될 수 있음을 항상 고민하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하루종일 아이들을 키우면서 집안일까지 하시는 엄마들을 보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인간이기에 완벽할 수는 없으나 최선을 다하는 마음, 그것이 엄마들의 마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한 권장도서 몇가지를 알려드립니다. (3편으로 연결됩니다)


                                 2010년 2월 12일  밝은 미래 정신과 원장 정성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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